김희상 작가

[가슴뛰는 작가 작업실 탐방] 김희상 작가

2020.04.04

일어서는 천불천탑(千佛天塔)

가슴뛰는 작가 작업실 탐방 - 김희상 작가

프롤로그
이사한 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다. 십여 년의 시간을 함께했던 그곳의 폐교도 좋았다. 달라진 것은 없다. 매일 출근하고 밤이면 거주지로 돌아가는 것. 나무를 가꾸고 손으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만드는 것. 두 마리 개들에게 밥을 주고 눈을 맞추는 것. 모두가 한 가지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소중한 일상이다. 
온통 아름드리나무가 폐교를 둘러싸고 있다. 녹음이 융성해 지기 전, 햇볕이 일렁이는 곳마다 새싹이 피워 올리느라 수런수런하다. 혼자 있는 시간. 혼자서 보는 하늘. 혼자서 먹는 밥. 혼자서 돌보는 나무들이 모두가 친구고 모두가 작가 자신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