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1996년 오월전

“1995년 12월 21일 우여곡절 끝에 제정된 5·18 특별법으로 5·18의 공소시효 만료 하루 전인 1996년 1월 23일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인사에 대한 기소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국가권력의 비상식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이와 같은 사회적 흐름 안에서 1996년 5월 <우리 하늘, 우리 땅>展이라는 여덟 번째 오월전이 진행되었다. 이 전시의 도록에서 광미공은 “5월 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제정된 후 5월의 학살자들이 재판대에 올라 사법적으로는 해결의 실마리가 풀려 가는 듯”하지만 “아직도 이땅에는 모든 일들이 풀리지 않는 답답함으로 진정 아름다운 오월은 멀기만 합니다.”고 말하고 있다. 금남로 2가 구)동구청 앞과 구)광주은행 본점까지의 거리에서 펼쳐진 작품들은 전시 제목처럼 오월과 관련된 작품부터 통일관련 작품을 포함하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의 땅과 하늘, 그 안에서 살아가는 식물, 동물, 흙과 돌, 집과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하늘과 땅에 살아가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전시였다.“

1996. 여덟 번째 ‘우리 하늘, 우리 땅’展

이 해의 오월전은 이제 오월이 단순히 민주화운동의 기점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백두대간에서부터 우리 산천의 조그만 돌멩이 하나에 이르기까지 살아있는 모든 생명과 사랑에 대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진정한 민주화의 발로를 찾고자 한 전시이다. 

1996. 5. 14 ~ 5. 19  금남로거리전, 오월학살자 처벌을 위한 시민과 함께하는 ‘그림판 한마당’

참여작가
고영을 공대근 김상일 김영만 김우성 김정환 김태삼 김태완 박소빈 박철우 박태규 박하용 손주현 안한수 이사범 이용인 이재칠 이준석 임홍수 정희승 조승현 조정태 조진호 천찬욱 최진우 하성흡 한희원 허달용 홍명숙

1991년부터 시작된 조형미술연구회 『민들레』 창작단은 이 지역 젊은 작가들로 구성되어 현장중심의 미술운동을 통하여 각종 걸개그림, 판화운동 등 현장중심의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바 특히 작년 「통일미술제」 기간 중 5.18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학살자 얼굴전을 통하여 35인의 학살자들을 역사적 심판대 위에 올려 세우는데 이 지역의 오월단체와 결합하여 큰 호응을 얻은바 있습니다.
특히 이 그림들은 1996년 망월동 5·18묘역 현장에 상설 전시되고 있던 중 검은 세력에 의해 도난당하였습니다. 
이 작품들의 도난은 아직도 자신들의 범죄사실을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는 학살자들의 뻔뻔스러움과 5,6공 수구세력의 마각이 민주성지를 더럽히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행태로 이를 조속히 복구하여 그들의 그릇된 역사관을 바로잡아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도록 하자는 데 있습니다.

- 1996년 ‘우리 하늘 우리 땅’展 전시도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