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오월미술제 기록영상

연대와 평화를 위하며

오월, 희미한 봄빛 하늘이 가슴을 짓누르는 아픈 봄이다.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구하며 기후위기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질문을 한다. 새로운 미래를 예고하고,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경고하고 있다. 슬픔과 통곡으로 점철된 역사와 마주할 때 우리민족의 국난극복 우수성은 아름다운 공동체 실현으로 더욱 빛이 난다. 국가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부상자가 넘쳐나는 병원에서 헌혈을 위해 줄을 섰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도로에 나와 청소를 하고, 시민들은 빵과 음료, 주먹밥을 시민군에게 나누며 대동세상을 경험하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보여준 나눔과 공동체 활동은 예술가들의 창작본성을 자극하였고, 그로 인해 오월미술제는 예술적 사명으로 이어온 역사와 대면하고자 한다. 
오월전에서 확장된 오월미술제는 지난 해 성과를 이어 5·18민주화운동을 계승하고, 우리 지역 12개 단체, 갤러리들이 연대하여 오월정신을 기반으로 한 주제, 실험적 현대미술 작품과 시대와 세대를 넘어 오월미술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오월미술제는 광주민미협 ‘오월, 봄展 Spring & Seeing’, 광주여성전시관 ‘오월여성-평화를 품다’, 갤러리생각상자 ‘오월의 자화상-부마에서 광주까지’, 메이홀 ‘타오르는 마음, 내버려진 영혼’, 이강하미술관 ‘ 비단길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양림미술관 ‘전언(傳言)_ 오월항쟁 41주년 기념 판화전’, 오월미술관 ‘보루(堡壘)_ 예술이 된 노무현’, bhc갤러리27번가 ‘삼풍백화展’ 등 연대와 협력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다양함을 인정하며 서로를 연결하는 오월미술제는 오월미술 창작플랫폼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맞추다’ 5·18민중항쟁 41주년기념 오월미술제는 ‘오월광장미술전 연대로 평화를 펼치다, 그리고 시민참여 설치미술전 ‘길이 되는 사람들’과 오월길 걷기 및 작가토크, 참여 작가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참여한 작가와 공간 기획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오월미술제는 권력이 기획한 엄청난 국가폭력 앞에서 자유를 억압받고 침묵과 복종을 강요당한 시민들의 용기 있는 저항정신을 담고자 한다. 그리고 아시아 평화를 위한 연대의 의지를 다지며 숭고한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오월미술제 추진협의회 회장 박 태 규